2019. 10. 18. 00:51ㆍ사진, Photography/사진 이야기
글을 시작하기 전에, 렌즈의 광축 틀어짐으로 인해 고통받는 수 많은 작가, 취미활동가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덧붙여 적습니다.
본 글을 읽고 직접 광축 자가 조정을 시도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 하에 이루어지는 것으로써, 렌즈의 구성 및 조립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부족해 생기는 실수 또는 고장이나 파손은 전적으로 자가 조정을 시도하신 사용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본 블로그 또는 운영자는 자가 조정을 시도하시는 분의 지식이나 이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그 어떤 형태의 실수, 손상, 손실, 망실 및 발생가능한 모든 문제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고 광축 자가 조정을 시도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 본인의 책임임을 상기하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렌즈의 지식이나 이해도 또는 구조나 조립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부족한 경우, 전문 업체에 광축 조정을 의뢰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제 본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카메라 렌즈 광축조정, 자가 조정 방법" 이라고 쓰고, 무리한 도전이라 읽습니다.
SLR 또는 DSLR등, 교환식 렌즈를 사용하는 수 많은 분들이 렌즈의 해상력 저하나, 광축의 틀어짐 문제로 골머리를 앓습니다.
이들의 문제점은, 가뜩이나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렌즈를 구입했는데, 또 돈을 지출해서 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일 겁니다.
렌즈의 핀교정이나 해상력 교정, 광축 교정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항목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또, 생각외로 이 교정을 진행하는 업체에 따라, 또는 담당하는 기술자에 따라 그 결과의 차이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런 이유로, 교정의 만족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사진속의 16-35와, 사진에는 없는 24-70 두 개를 전부 핀교정, 해상력교정, 광축교정 삼종세트 교정을 맡겼는데,
받고나니 24-70의 광축이 하나도 교정이 안 되어 있더라구요.
그상태에서 어떻게 교정을 한건지, 핀이랑 해상력은 되게 좋아져 있던....
테스트로 행사 촬영을 한번 하고 바빠서 센터를 다시 못 간 통에, 수리 보증 기간인 3개월을 한참 넘긴 며칠 전에서야 제대로 테스트 해 보니, 광축이 틀어져도 너무 심하게 틀어져 있었습니다. 때문에, 측거점을 조금만 이동해도 멀리 있는 피사체의 초점을 못 맞출 정도였습니다.
광축은 왜 틀어질까?
뭐,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렌즈는 단렌즈라 하더라도 0군0매 라고 불리우는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위의 퍼온 그림에 있는 것처럼, 하나의 렌즈 안에는 수많은 렌즈가 들어 있고, 이 렌즈들의 조합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특정한 화각을 갖는 렌즈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이 렌즈들의 정렬 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렌즈들이 정확하게 한 방향으로 잘 정렬되어 있지 않고, 어긋나게 되면 광축이 틀어지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광축이 틀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내부의 줌 경통 부분이나, 초점을 조정하는 렌즈부에서 렌즈가 회전하면서 자기 자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collar (보통 콜라 라고 부르죠?) 가 마모되거나 부러지거나 해서 정렬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물렌즈가 어긋나 있다던지, 줌렌즈의 경통이 틀어진다던지.. 렌즈의 광축이 틀어지게 되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렌즈의 광축이 틀어지게 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그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의 사진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해상력 차트 사진을 보시면, 광축 교정을 하기 전의 상태를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크롭한 것인데다, 사진이 작아 명확하진 않지만, 좌측에서는 초점 영역이 -1에서 +1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반면,
오른쪽에서는 -1보다 조금 더 앞쪽으로, 그리고 주변부로 갈수록 초점이 더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사진은 70mm 상태에서 찍은 것으로, 그 정도가 적게 느껴지지만, 24mm로 줌 아웃을 했을 때에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때문에 광축이 틀어지게 되면 사진의 한 쪽은 쨍한데, 한 쪽은 뿌옇게 되어 버린 사진이 찍히거나, 또는 사진상에서 초점이 맞은 영역이 사선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자, 이제 렌즈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골라야 합니다.
캐논 니콘 등의 렌즈 브랜드 업체의 정식 서비스센터에 입고시킬지, 남대문의 사설 수리점에 입고시킬지, 아니면 부산에서 오랜 시간 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수리 기술과 품질로 정평이 나 있는 Z모 공장에 입고시킬지 정해야겠죠.
각각 전부다 비용의 차이가 있지만, 정식 서비스센터가 가장 비싼 편이나, 그 결과가 센터에 따라 다르고, 종종 광축 교정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광축 교정을 위해 원산지인 일본으로 렌즈가 원정을 다녀와야 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죠.
물론 사설 수리점이나 Z공장은 광축 교정은 빠른 편입니다만, 특히 Z공장은 핀교정, 해상력교정은 심하면 1년이나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마만큼 교정 및 수리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고 균일해서 많은 분들이 이 공장을 찾으시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과연, 2019년에 구계륵을 일년에 돈을 두 번이나 들여 교정을 해야 할 것인가?
와 같은 것들이죠.
만약 이 렌즈가 2019년 지금에도 구할 수 없을 만큼 레어한 렌즈이고, 그만큼의 소장 가치가 있는 렌즈이라면, 당연히 수리를 해야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정도 위치는 되지 못 하고, 또 비용적으로도 부담인데다, 무엇보다 오늘 당장 이 렌즈가 어떻게든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럼 빠른 선택을 해야겠죠.
그래서 저도 심사숙고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렌즈를 간단하게 뜯어서, 내가 광축을 교정하겠다. 고 말입니다.
자 이제 자가 교정기로 넘어갑니다.
자가 교정을 선택하기 전에,
내 렌즈의 어느 부분 때문에 광축이 틀어졌는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이것이 잘 파악되어야, 쉽게 광축 교정 작업을 할 수 있을 지, 아니면 개인의 손에서는 불가능해 전문가의 손에 맡길 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줌렌즈의 경우, 그리고 초점을 돌리는 경우에 렌즈의 일부분 또는 구조가 돌아가는 형태의 렌즈가 있습니다.
경통이 돌아간다던가, 내부의 렌즈가 돌아간다던가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초점 링을 돌리거나, 줌을 당겨 화각 구간을 바꾸어 보면, 초점이 틀어지는 사선의 모양이 계속 변하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렌즈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경우에는 손을 대기가 좀 힘든 편입니다. 완전 분해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잘 조립한다 하더라도 어느 부분의 렌즈가 제 자리를 벗어난 것인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작업의 난이도가 높습니다. 다만, 렌즈를 분해한 뒤, 어느 렌즈군이 회전하고 있는지를 잘 파악한다면, 그 렌즈의 문제이므로 조금은 수월합니다. 초점이나 줌링을 얼마 돌렸을 때, 어느 방향으로 틀어져 있는가를 기억하고, 그 위치에서 아주 조금만 수정해서 고정해 주면 되니까요.
아주 쉬운 케이스는, 줌을 돌리건, 초점을 돌리건, 일정한 방향으로 축이 틀어져 보이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도 물론,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초점이 맞는 부분의 해상력에 크게 문제가 없다면, 이 경우에는 렌즈의 경통 자체를 조금 비틀어 주는 것 만으로도 광축 교정이 가능합니다!
제 24-70의 경우는 이러한 경우에 속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우선, 렌즈이 어느 부분이 전편인지 후핀인지, 어느 방향으로 틀어져 있는지 가늠을 합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마운트부만 분해해서 떼어냅니다.
마운트부의 나사 체결부에, 아주 얇은 재질로 된 것을 얇은 두께로 덧대고 마운트부를 다시 조립하면, 카메라 렌즈 마운트 기준으로, 렌즈의 경통이 조금 틀어지게 됩니다.
저는 A4용지를 얇게 잘라서 6겹을 덧대고, 사진처럼 구멍을 낸 후, 마운트 나사를 조립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광축 조정 결과입니다. 두말 할 것 없이 해상력 차트상으로도 오른쪽의 전핀이던 초점 영역이 왼쪽과 비슷하게 뒤로 이동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종이는 5장면 겹치면 됐겠다 싶은데, 워낙 오른쪽이 틀어져 있었던지라, 아주 약간 오른쪽의 광축을 더 뒤로 슬쩍 밀어놓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이 수준까지만 경통 축을 비틀고 그만 두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광축도 교정하고, 사진 결과물도 대체로 반듯하게 나오도록 잘 교정이 되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축이 틀어졌을까? 확실하게 짚어낼 수만 있다면, 광축 교정.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렌즈 분해 조립에 경험이 없거나,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실 경우, 보통은 다른 제품들도 분해 조립이 어려운 경우, 자가 조정을 시도하지 마세요. 전문가에게 맡기시기 바랍니다!
pang.
'사진, Photography > 사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D mark2, 오두막을 떠나 보내며.. (0) | 2019.10.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