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9. 18:35ㆍIT, Mobile
언젠가 구글 애드센스 페이지를 한번 확인해 보다가 문득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그건 바로 '방치형 게임'
생각해보니 티스토리 블로그는 일종의 '방치형 블로그' 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게임을 해 봤기 때문에 당연히 잘 알겠지만, 가끔 게임은 좀 귀찮거나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어드벤처 게임이나 RPG 게임과 같은 게임들을 생각해 보면, 캐릭터의 스킬 트리를 잘 맞춰야 나중에 게임의 후반에 갔을 때 최대한의 능력치를 발휘하게 될 수 있는데, 이게 가끔은 게임의 재미로 작용하게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이른바 앵벌이에 너무 초점이 맞춰진 게임은 더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벗어나게 만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적당히 앵벌이를 하면서 레벨업도 할 수 있고,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야지, 도저히 앵벌이가 아니면 그 이상의 레벨에 도전하기 어렵다던지, 레벨을 올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앵벌이를 죽어라 해야 한다던지 하는 상황이 된다면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 게임의 이용자는 급감하기 마련이다.
한때 디아블로 2가 유행이었던 건 디아블로 자체의 게임성도 좋았지만, 레벨이 높은 유저들이 레벨이 낮은 유저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키워주는 일종의 버스가 가능했던 것도 있고,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 카우방만 죽어라 돌면서 최고 레벨인 99 달성이 빠르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이템만 찾아 다니는 앵벌이를 하러 다녀도 체력이 좀 되니까 아무 던전이든 즐겁게 다닐 수 있었던 것.
그런데 종종 '방치형 게임' 이라는 것들이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서 그런 게임들을 좀 볼 수 있는데.
적당히 터치 한두번만 해주면 알아서 그냥 게임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RPG나 어드벤처 같은 게임들도 그냥 적당히 터치 한두번만 가끔 해주면 알아서 캐릭터가 이동해서 지 알아서 몹들과 싸우고 알아서 템을 줍는다. 게이머는 그냥 핸드폰을 계속 켜 두다가 가끔 한번씩 어떤 아이템이 들어왔나, 뭘 좀 조절해 줘야 하나 하는 것들만 신경쓰면 되는 거다.
좀 서론이 길어졌는데, 방치형 게임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싶다보니 길어졌다.
오늘의 주 목적은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의 비교인데, 생각해 보니 이미 설명을 다 해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바로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의 성격은 '죽어라 앵벌이를 해야 하는 네이버 블로그' vs '그냥 냅둬도 되는 티스토리 블로그' 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수익화를 하기 위해선 정말 죽어라 뛰어야 한다. 매일 매일 포스팅을 올리는 건 기본이고,
어떤 이들은 하루에 10개 이상의 포스팅을 올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냥 하루종일 주구장창 포스팅을 올려댄다.
그들의 블로그 지수나 블로그 품질이 어떻던 간에 네이버 블로그는 그냥 일종의 '전쟁터' 다.
그렇다고 죽어라 앵벌이만 한다고 해서 어떤 변화가 금방 다가오지 않는다.
반대로 티스토리 블로그는 이에 비하면 상당히 편한 블로그 환경을 가지고 있다. 물론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열성적으로 수익화를 위해 달리는 블로거들을 볼 수 있는데, 네이버에 비하면 구글 블로그는 상대적으로 관리하기가 쉽다. 그리고 블로그를 한동안 그냥 좀 방치해 둬도 블로그로 인해 들어오는 유입이나 수익 같은게 크게 줄어들거나 하지도 않는다.
이 말은 다시 뒤집어 보면 어느정도 글 몇개를 쌓아 놓았다면 티스토리는 그냥 생각없이 냅둬도 알아서 10원 20원씩 잔돈이 자잘하게 들어온다면, 네이버 블로그는 그럼 버려진단 얘기다.
물론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 모두 좋은 내용의 컨텐츠를 담은 글들이 많아야 하고, 방문자 수가 많아야 수익이 오른다. 그리고 방문자가 늘고 자연스럽게 블로그 노출이 잘 되면 기업들의 협찬 같은 것도 붙기 시작한다.
그런데 동일하게 똑 같이 '좋은 글' 또는 '볼만한 글' 을 썼을 때 랜덤하게 그 누구에라도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은 네이버보다 구글과 다음이 좀 더 수월하다. 그러니까 네이버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가 있고, 티스토리는 적어도 기회가 열려는 있단 소리다.
이건 네이버와 구글, 다음의 검색 로직 차이에서 기인한다. 네이버보다는 구글과 다음의 검색 로직이 좀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다. 구글은 당연히 이 중에서 탑이다. 그래서 비교적 새롭게 등록된 글들의 검색 반영이 잘 되고, 비교적 검색 결과에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검색 1위 같은 상위 검색 결과로 이어지는 건 구글이나 네이버나 다음이나 쉽지 않지만, 적어도 화면 하나에서 내 글이 보일 가능성은 티스토리 블로그가 좀 더 쉽다는 이야기다.
단, 다음의 경우 방치형 블로그라도 페이지 색인이 빠르게 잘 되는 편인데 구글의 경우 좀 많이 방치해 둔 블로그라면 검색 로봇이 자주 내 블로그에 놀러오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리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글을 써도 바로 검색에 반영되지 못해 타이밍을 놓쳐 유입을 깎아 먹거나, 애드센스 광고가 뜨지 못하는 상황도 생긴다.
그래서 구글 서치 콘솔에다 대고 '제발 내 블로그좀 와줘!' 하고 일일이 페이지마다 색인 요청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기도 하다. 지금 내 상황이 그렇다.
그러나 어쨌든, 트렌드를 좀 무시하고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두면서 적당히 랜덤하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 주기에는 티스토리 블로그만한게 없다. 일종의 방치형 블로그인 것이다. 전쟁터를 싫어 한다면 티스토리 블로그가 좋다.
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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