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 16:54ㆍ건강 관련
나는 얼마 전부터 간간이 희한하다 싶은 꿈들을 기록해 보고 있다.
뭐 희한하다기보다는.. 기억에 남는 꿈이었기 때문에 적어볼 수 있는 것이긴 할텐데. 뭐.. 꿈이란게 대부분 좀 많이 황당한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다 보니, 기억이 나든 기억이 나지 않든 아마 모두다 황당한 스토리일거다.
어쨌든,
참 희한한 꿈 이라는 검색어로 종종 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신 걸 보면, 그분들도 꿈을 꾸면서 참 황당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사이트에서 참 희한한 꿈이라던가 맥락없는 꿈과 같은 검색어로 자신의 꿈이 대체 왜 그런 내용이었는지 알고 싶으셨던 거였겠지.
그렇다, 오늘도 이 꿈 이야기를 쓴다는건 나도 오늘 또 그런 황당한 꿈을 꿨다는 거다. 아니.. 딱히 황당하지는 않은데 왜 하필..? 이었던 것.
그런데 오늘은 꿈보다 그 해몽이라는게 참 희한하다. 수 차례 내 블로그에서 밝히지만, 꿈이라는게 앞날을 의미한다? 꿈이라는게 예언을 한다? 그거 다 개소리라고 생각하는데다, 절대로 믿지도 않는다. 그게 예지몽이었을 거면 내가 돼지 꿈을 몇번을 꿨는데.. 그럼 이미 로또복권 1등 당첨을 한 10번은 더 되고 남았게?
심지어 돼지가 나오는 꿈을 몇번이나 꾸고도 그 꿈을 꿨을 때 재물이 들어온 적도 없다.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말이지.
오늘의 꿈은 이랬다. 뭔가 내 집이었나 보다. 내 방? 여튼 난 그곳에서 이불을 깔고 자고 있었다. 그게 생활 공간이었나본데, 이게.. 공사장 같은 곳이었다. 공사장의 천장쯤에 바닥이 깔려 있는데, 중간중간 틈이 벌어져 있다. 그리고 거기에 이불을 잘 깔고 생활하고 있는 것.
심지어 층수는 18층, 대체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가는건지, 올라가고 내려가는게 잠시 걱정되긴 했는데, 희한하게 잘도 건물 밖으로 나온다.
미국으로 이민간 친구가 한국에 나타났다. 조카들이 나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아빠와 통화해 보라고 전화기를 넘겨주는데, 음..? 왜 다른 친구의 제수씨지? 근데 내 마눌은 아까 건물에서 같이 있더니 대체 어딜 간거야?
다시 내 방(?) 같은 공사장 건물로 돌아왔다. 갑자기 신년 첫날도 아닌데, 핸드폰에서 AR 기능이 켜지더니 화면 속 하늘에 Happy New Year가 나타났다. 스스로도 황당했는지 "1월 1일도 아닌데 이거 뭐냐..? 무슨 행사야?" 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쳐다보는 중.
그렇게 나의 꿈은 끝났다.
꿈에서 깨서 가장 궁금했던 건, 대체 왜 공사장이었냔 거다. 그리고 왜 바닥에 틈이 있는 거냔 말이지.
그래서 인터넷에 '공사장에서 자는 꿈' 으로 검색해 봤더니, 참 놀랍게도 공사장에서 자는 꿈에 대한 해몽이라고 적힌 웹 사이트가 한트럭은 나타났다. 좋아. 뭔 얘긴가 싶어 확인해 보자고 라고 생각하며 열었는데.
모두가 공사장에 대한 꿈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이 잘 풀릴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그런데 공사장은 내 일이 잘 풀릴 것을 의미한다는데, 공사장을 바라보며 좋게 생각하면 좋은 방향, 공사장을 바라보며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방향이란다.
단순히 꿈으로만 놓고 봐도 꿈은 기본적으로 휴식을 의미한다는데, 비행기에서 자는 꿈은 여행을 갈 일을 암시한단다.
이래가지고는 뭐 제대로 된 게 없는거다. 기본적인 맥락에서 출발하는게 아니라, 그냥 갖다 붙이면 귀걸이, 코걸이가 되듯 아무 맥락이 없는것이다. 이래서 무슨 꿈이 예지몽 따위가 있겠나.
뭐... 한번 뇌피셜로 이 정보들을 조합해 본다면 이건가? 앞으로 일이 잘 풀릴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일이 잘 풀릴 곳에서 이불을 펴고 잠을 잤으니, 펀펀 놀고 쉬어도 복과 재물과 운이 쏟아져 들어온단 얘긴가? 아 뭐 그럼 당연히 나야 땡큐지!
얼마 뒤 내가 '예지몽이란건 사실이었습니다' 라는 포스팅을 쓸 지, 여전히 '꿈 해몽? 개떡같은 소리 집어쳐' 라는 포스팅을 쓸 지 지켜보면 될 것 같다.
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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