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AOC 효력 상실,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기업 회생 절차

2023. 7. 14. 13:14비행, Flight/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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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의 기업 회생 작업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계속되는 적자 누적의 압박에 버티지 못하고 지난 5월부터 전면 운항 중단에 들어간 플라이강원은 어느덧 만 2개월 가까이 재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두달만 운항 중단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기업 회생 절차가 시작되면서 10월 30일까지 운항 중단을 하겠다고 공지하더니, 결국 AOC 효력 상실 전 재운항에 실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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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이 결국 다시 날아오르지 못한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초부터 사모펀드에 경영권 전체 매각을 전제로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결국 매각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5월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전면 운항 중단은 물론, 기업 회생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고. 동시에 기업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이 기업 회생과 매각을 동시에 추진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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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회생법원은 플라이강원의 청산보다는 기업회생 절차를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이후부터 플라이강원은 강원도내 일부 기업들과 함께 매각 협상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며칠 전 최종적으로 모든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소식이 흘러 나왔고. 결국 플라이강원은 AOC 효력 유지를 위한 재운항 포기 선언과 함께 매각에 집중하겠다는 언론 발표를 하게 되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플라이강원에게는 참 운이 나쁘다 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흘러나온 이야기들을 들어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부분들이 있어 보인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의 적지 않은 수가 이유 없이 흘러나오는 이야기도 아니다 보니, 매각 가능성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라이강원이 파토를 냈다는 거다.

 

여기에 더불어 플라이강원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운영이 문제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플라이강원은 최초 상업 운항을 시작하자마자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를 맞았고, 모든 항공사들이 비행을 멈추고, 비행기를 지상에 묶어 두던 시기에도 항공기를 세대나 운영해 오는 기행을 저질렀다. 게다가 항공기를 반납하고 다시 가져오기를 계속 반복해왔다.

 

한때 플라이강원의 HL8377이었던 항공기, 이제는 노르웨이 항공의 것이 되었다. planespotters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이미 업계 내부에서는 플라이강원의 자금 문제 때문에 항공기를 반납했다가 다시 가져왔다가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그렇게 플라이강원은 737 항공기만 대략 다섯대 정도 운영했던 항공사가 되었다.

 

 

슬슬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가 걷혀갈 무렵, 다들 흔히 말하는 리오프닝을 기대하고 있을 때 플라이강원은 A330이라는 중대형기를 도입하는 악수를 뒀다. 여전히 베이스가 양양인 입장에서 원래도 수요가 처참한 양양공항에 대형기를 가져온다는 판단도 과하단 의견이 많았지만, 여기에 양양을 기반으로 화물 사업까지 하겠다고 했으니, 더더욱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좀 우려섞인 반응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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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플라이강원은 국토부에서 정한 3년간의 베이스 이동 금지 제한이 풀리는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에,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한 노선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을 해 왔지만, 대부분 '강원도가 쉽게 놔줄까?' 라는 생각에다, 플라이강원의 재무 사정이 좋지 않은데 A330으로 버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해 왔다.

 

결국 내 블로그에서도 한번 적었던 것처럼 플라이강원은 A330을 들여오자마자 다시 리스 반납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심지어 737 항공기 한대는 압류가 걸려서 그대로 리스 반납을 해야 했다. 그리고 기업 회생 절차가 시작되었기에 망정이지. 지금 가지고 있는 737 항공기에도 압류가 걸렸단 이야기가 돈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너무 무리하게 항공사업자 면허를 내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할 테지만, 나름대로 그 당시에는 대한민국 항공업이 꽤 성장할 때였기도 하고, 동시에 강원도가 중앙 정부에 항공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매우 강하게 졸랐다는 이야기도 돈다.

 

어찌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문제만 아니었다면 플라이강원은 건실하다고까진 못해도, 그럭저럭 대략 5대 정도의 항공기 기단을 유지한 채로 잘 살아 있는 회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게 바로 회생 법원이 기업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 매각 추진 과정에서 플라이강원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소문들이 계속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지 않고도 올해 초에 이미 매각할 수 있었단 얘기다.

 

사실은 알 수 없지만, 결국 플라이강원의 미래는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가는 느낌이다.

회사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 해온 수많은 직원들의 아픔이 더이상 생기지 않아야 할 텐데..

 

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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