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8. 00:00ㆍ형식없는 다양한 이야기
한동안 잠잠해졌던 코미디언 박수홍씨의 집안 내홍에 관한 이야기가 최근들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난 불화가 결국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았고 박수홍씨가 고소를 하게 되면서 법정으로 싸움터가 옮겨지게 되었는데, 그간 조용하던 것이 박수홍씨와 가족들간의 대질 심문이 시작되면서 언론에 다시 노출되게 되었다.
나름 개인적으로 박수홍씨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간적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나도 화가 나기도 하기에 박수홍씨 사건에 대한 기사들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더라도 보이는대로 계속 보고는 있는데, 최근 박수홍씨가 검찰에서 아버지와 맞닥뜨린 후 졸도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생각을 했다. "기자들도 참 힘들겠다.."
이 생각을 하게 된 건 SBS가 박수홍씨 부친을 인터뷰한 기사를 보고 나서였는데, 절로 기자생활 참 힘들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약간 기사의 내용을 줄여 옮겨 보자면, 박수홍씨가 졸도하고 병원으로 실려간 뒤 검찰 조사가 끝난 뒤, SBS의 기자가 우연찮게 박수홍씨의 부친과 형수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고, 박수홍씨 부친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박수홍씨 부친의 이야기를 들어 본 기사이다.
인터뷰에서 박수홍씨 부친은 박수홍씨의 돈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받는 장남이 아닌 박수홍씨에 대한 격정적 반응을 쏟아냈는데, "1년 반만에 봤는데 인사도 안하고 말야" 라거나, "그 돈 다 내가 수홍이에게 갖다줬어" 라는 식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문득 이 시점에서 내가 기자라면 조금 황당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재 송사에 말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기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상황에 대한 결론을 내려선 안되겠지만, 어쨌거나 가장 가까이에서 기자로서 바라본 이 사건을 보면 본인도 느끼는 게 있을 테니 말이다.
역시 기자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미안한 마음은 없으신가요?" 라고 조심스레 물어봤다고 적었다. 그랬더니 박수홍씨 부친은 미안하단 감정이 왜 있냐 라는 식으로 대답한 걸로...
결국 기자는 일종의 '적반하장' 격인 박수홍씨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그는 박수홍씨 부친 앞에서 얼마나 그의 눈치를 보면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 '방법' 을 고민했을까.
물론 아직 송사가 진행중인 일이고, 철저히 박수홍씨 가족 내부의 일이므로, 외부인이 가타부타 하는 것은 현재로썬 위험한 일이다.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그 기사를 보며 다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세상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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