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8. 04:24ㆍ형식없는 다양한 이야기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2023년은 커녕 2023년의 1월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매년 새해가 되면 항상 달력을 두고 설 연휴는 언제일까 확인해 보는 게 일인데, 이번 2023년은 그럴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설 연휴가 너무 빨리 와 버린 탓이다.
어느새 정신없이 1월과 1월에 붙어 있는 설 연휴를 보내고 이제 설 연휴의 후유증을 정리해갈 무렵, 한 신문 기사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의 제목을 "뜯지도 않은 설 선물 한우세트를 그대로 버렸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로 지었다.
위의 사진이 신문기사에서 등장한 바로 그 문제의 그것, 뜯지도 않은 한우세트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포장을 단 한번도 뜯지 않은 것이 그대로 보이는 선물세트 상자다.
물론.. 겉으로만 볼 때에는 선물세트라기보다는 그냥 평소에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는 신선식품 포장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박스를 개봉하자 아래의 사진 속 물건이 나타났다.
사진에서처럼 정말 뜯지도 않은 한우세트, 설 명절용 한우세트가 그대로 버려져 있었던 것이다.
"명절 한우세트를 버려? 엄청난 부잣집인가?" 라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다.
과연 부자라고 해서 뜯지도 않은 식재료가 들어 있는 한우세트를 그대로 버려도 되는 것이 허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번쯤 어떤 이유에서건 그래 봐야 할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생각해 볼 수도 있긴 하다. 이게 아니어도 먹을 것들은 많을테니까.
그런데 이 쓰레기가 발견된 곳은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이다. 보통 오피스텔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인가. 으리으리한 대궐 같은 곳에 살 만큼의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니다. 물론 예외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봄 직 하지만, 대체로는 그렇다.
아니, 단순히 사람이 사는 곳을 재산이나 등급 같은 것으로 나누지 않아도 멀쩡한 식재료를 그대로 버리는 것이 과연 단순히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일까?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기사를 보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개인적으로야 설, 추석 기간에 택배를 통해 판매되는 고기 세트들의 품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경험을 해 본 적도 있기 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묻지도 않고 고기 세트를 택배로 주문해 보냈다고 한다면 상당히 마음에 들지는 않을 거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버리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보낸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먹을 수 있는 만큼은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 보고, 안 되면 그 때 버리는 걸 선택하는 거다.
오늘 이 블로그에서 이 사진을 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 지 모르겠다. 난 아직 젊은 나이이고, 누군가에게 '꼰대' 소리를 들을 나이가 아닌데, 내가 갑자기 훌쩍 꼰대가 되어 버린 것일까..?
경제가 어렵다는 사람들, 대통령 때문에 경제가 파탄났다고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고 내 질문에 답을 해 줬으면 좋겠다. 이게 경제가 파탄나고 경기가 어렵다는 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모습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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