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9. 02:35ㆍIT, Mobile
와, 이건 분류를 어디에 놓아야 하지.
카테고리는 이것저것 만들어 놨는데,
노이즈 캔슬링 이야기를 하려면 비행 카테고리도 적절하단 말이지.
근데 또, 신제품 얘기라..... 일단 IT카테고리로 가봅시다.
헤드폰 얘기는 차차 몇개 더 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드디어 출시된 애플의 노이즈캔슬링 지원 에어팟 이야기를 먼저!
오늘 (29일 새벽) 조금 전 공개된 아주 따끈따끈한 소식이다.
개발하는 제품의 상세 정보를 철저히 비공개로 부치는지, 도대체 대놓고 공개하는 지 알 수 없는 애플이 소문의 그 제품! 많은 이들이 원하던 바로 그 제품을 선보였다.
이름하여 Apple Airpods PRO!
(애플 요새 얘네 '프로' 에 맛들렸나요? 이제 추구하는건 마진의 pro...?)
기본적으로 에어팟 프로는 기존의 에어팟과 같은 완전 무선 (코드리스) 이어폰이다.
충전을 지원하는 케이스를 지닌 것도 그렇고, 에어팟이 다른 완전무선 이어폰들은 감히 꿈꾸지 못 하는 최고의 장점인 통화 품질 성능을 갖게 하는 콩나물 디자인도 기본적으로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에어팟 프로는 이전 세대 에어팟과는 가히 완전히 다른 제품 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제 1의 장점이자, 가장 큰 장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노이즈 캔슬링.
노이즈 캔슬링은 쉽게 말하면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이다.
이어폰 또는 헤드폰에 장착된 마이크가 외부의 소음을 측정하고, 이것과 반대되는 음향적 파형을 음악에 섞어 줌으로서 외부의 소음이 차단되는 효과를 갖게 만든다.
노이즈캔슬링이 지원되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갖는다.
- 무엇보다 소음이 많은 곳에서 소음의 간섭이 없이 깔끔한 원음에 가까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
- 불필요한 소음을 억제해 줌으로서 음악 감상 시 느껴질 수 있는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는 점.
-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
-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게 가장 큰 장점인데, 외부 소음을 억제해 줌으로서 상대적으로 이어폰의 볼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은 "청력 보호" 라는 엄청난 장점을 갖는다. 외부 소음이 커질수록 음악을 원하는 정도의 소리 크기로 듣기 위해 소리를 계속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음악 감상을 하게 되면 난청, 청력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사실, 에어팟의 노이즈캔슬링 지원 여부에 관한 루머는 꽤 오래 전부터 돌던 이야기였다. 에어팟이 처음 나올 때에도 있었고,
에어팟이 출시된 후, 애플이 차기 제품으로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들어간 에어팟 후속 제품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돌았다.
사실상, 세간에 도는 루머 중 반 정도는 애플이 실제로 제품으로 내 놓는 경우가 많았기에,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에어팟 2 가 나온 시점부터 도는 노이즈캔슬링 루머는 진짜다 라고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그게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뇌피셜이라고 하지..?- 아마도 애플은 에어팟 2에서 노이즈캔슬링과 무선 충전 기능을 모두 담는 것을 목표로 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노이즈캔슬링 기능 개발이 도저히 뜻대로 되지 않거나, 너무 오래 걸려 이걸 제외하고 무선 충전 케이스만을 부속한 에어팟 2 를 선보였다고 생각된다. 사실... 에어팟 2를 내놓기보다는 그냥 무선 충전 케이스만 내놓으면 되는 거였어..)
그리고, 늘 신기능을 마치 신기술인 것처럼 아주 화려하게 홍보하는 애플답게, 위의 캡쳐 화면을 보자.
멋지다. 마치 지금 이 우주상에서 처음 선보인 기술인 것 같이 말이다.
그런데, 사실 노이즈캔슬링 기술은 오래 되어도 무척 오래 된 기술이다.
노이즈캔슬링 기술의 개발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향 기기 전문 업체 BOSE (보세 아니다. 보스다) 의 창업자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항공기 내의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노이즈캔슬링 기술의 시초이다.
심지어 이 기술은 그 보스의 창업자가 그 비행편을 타고 이동하는 아주 짧은 시간에 기본 개념을 정립했다고 한다.
바로 그냥 시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면 되는 것이었다고.
그렇게 처음 만들어진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조종사들에게 먼저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상당수가 프로펠러를 이용한 프롭기였고, 제트엔진이라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바이패스형 터보팬이 선보이던 시기도 아니라 비행 중 소음이 지금보다 상당했을 때였으므로, 특히 소음 감소는 누구보다도 조종사들에게 가장 구세주와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비행 훈련을 하거나 또는 항공기 사용 업체의 경우에는 프롭기를 사용하고 있으니, 이 분야에서는 지금도 이 기술이 적용된 헤드폰이 많이 쓰인다.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지만, 그 성능이 너무 좋아서 그 가격 만큼의 값을 하는 이유로, 중고 시장에서는 중고값이 떨어지지 않는 아주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제품은 현재 출시되고 있는 BOSE의 A20로서, 노이즈캔슬링이 지원되는 조종사용 헤드셋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 성능은 정말... 너무 좋다. 요새는 이 제품에 블루투스 기능까지 덧붙여져 비행 중 전화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실제로 세스나를 몰 때, 교관과 블루투스 기능을 실험해 보기로 하고 번갈아 가면서 이 기능들을 테스트 해 본 적이 있다.
음악이 흘러 나오는 중에 ATC (무전) 가 들어오면 딱 끊기거나, 볼륨이 줄어들면서 ATC와 섞일 때의 놀라움은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다. 게다가 음질마저도 너무 좋다!
요새는 다른 브랜드에서도 조종사용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들어간 헤드셋이 많이 나오곤 있지만 그래도 그 최고봉에는 늘 보스가 있는 것.
여하튼 이렇게 조종사의 영역에서 사용되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조금씩 발전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인의 영역으로 조금씩 들어오게 되었고, 지금은 BOSE와 SONY를 필두로 일반 음악 감상용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간 헤드폰과 이어폰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던 중, 혜성같이 나타난 제품이 있으니...
바로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하는 "완전 무선" 이어폰! 소니의 WF-1000X이다.
이게 왜 대단한 제품인가 하면, 일반적인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은 구조상 이어폰 드라이버 내에 소음 측정을 위한 마이크를 삽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사람들이 "껌통" 이라고 이야기하는 마이크와 프로세서가 부착된 별도의 기기가 이어폰 선 중간에 붙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 껌통은, 당연히 그렇듯. 배터리를 넣어야 했다. 심지어 노이즈캔슬링이 지원되는 제품마다 그 특징이 달라서, 어떤 건 배터리를 넣지 않으면 아예 소리가 안 나는 제품도 있었다. 좋긴 좋은데 마치 계륵 같은 제품이었던 것.
그런데,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사이즈의 이어폰 내에 소음 측정을 위한 마이크와 프로세서까지 한 방에 때려 넣은 제품이 나왔으니까. 당연히 '이거 실화냐'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 것이다.
게다가, 이 이어폰은 모두가 인정하는 "완전 무선 이어폰 계의 음질 끝판왕" 제품이다. 전문 리뷰어들도 하나같이 극찬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이다. 여기에 노이즈 캔슬링이라니! 게다가 디자인도 나름 먹어준다.
그런데 이 제품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선이 없기 때문에 모든 이어폰이 무선으로 연결되어야 했고, 그 때문에 자주 끊기는 문제를 지니게 되었다.
이 제품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금은 에어팟과 삼성의 기어의 경우에는 이어폰 하나 하나를 휴대폰 또는 무선 장치에 연결하는데, 이 녀석은 그런 기술이 없을 때 만들어 진 것이다보니, 왼쪽 이어폰이 혼자 휴대폰이나 플레이어와 통신하고, 동시에 오른쪽 이어폰과도 동시에 통신을 해야 해서 혼자 열일하느라 무선 전파가 간섭받기 쉬운 장소에 가면 끊긴다거나, 기계에서 조금만 떨어져서 끊긴다거나 하는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통화 품질이 썩 좋지 않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최고의 음질을 가지고, 노이즈 캔슬링까지도 가졌다는 최강의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용자들에게 외면받아야 했던 비운의 제품이다.
이 제품의 실패 때문이었을까? 그 이후로는 한동안 완전 무선 제품에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간 제품을 찾기는 힘들었다. 단지 소니만이 꾸준히 후속 모델을 두 개 더 내놓았을 뿐. (최근 제품은 그래도 끊김 이슈가 많이 해결됐다고)
그렇게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노이즈 캔슬링은 잊혀져 갔다.
그래서 처음 아이팟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루머가 돌 때 믿지 않았던 것이기도 했다.
"지금 노이즈캔슬링의 양대 산맥인 보스와 소니도 못하는 걸 애플이 한다고?" 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이제 에어팟 프로가 나오면서 에어팟 프로를 사야 할 이유가 생겼다. 음질은 어차피 에어팟일 테니 기대조차 하지 않지만, 적당한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 무엇보다도 발군의 통화 품질과 연결 안정성이 확보된 제품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도 의외로 애플 프라이스 같지 않은 느낌이다. 출시 가격은 249달러. 우리나라 돈으로는 한 29만원쯤에 나오려나?
개인적으로 통화할 일이 많은데, 가지고 있는 WF-1000X는 통화 음질이 매우 떨어져 전화 통화를 하기에 부족하고, 그렇다고 통화 성능이 좋은 WH-1000MX2를 쓰자니 이건 야외에선 좀 오바다 싶어 여전히 이어팟을 이용해 유선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그 때문에도 불편해서 에어팟을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나에게 있어 이어팟은 음질이 떨어지는 제품이기에 선뜻 에어팟을 사기에도 난감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냥 사도 될 것 같다. 어차피 음질은 역시 "이어팟이네" 라고 말하게 되겠지만,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 음질, 그리고 편의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구입을 고려하게 될 듯 하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체험을 해 봐야겠지만, 딱히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냥 부밍 노이즈 정도는 잘 처리해 주겠지. 그정도의 소음 차단만 되어도 충분하다.
마무리 하면서, 우리의 청력에도, 그리고 조종사에게 있어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남기고자 한다.
우리 인간의 청력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그 민감도가 떨어지고, 회복되지 않는다.
그리고 엄청 큰 소음에 노출되게 되면 심각할 경우 한 번에 난청이 아닌 청력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간의 오감 중 하나인 청력은 우리 생활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써, 이러한 이유로 우리의 청력 보호를 위한 일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조종사로서 삶을 살고 있다면 이 부분은 더욱 더 중요한 부분이 된다. 우리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
위에서도 썼듯, 프로펠러 항공기는 소음이 무척 커서, 원활한 비행 업무를 수행하거나, 훈련을 받으려면 제대로 된 소음 차단이 필요하다. 그게 비행 근무에서 오는 피로를 조금 더 줄이고, 청력도 보호할 수 있다.
흔히 라인이라고 부르는 항공사에서는 이 프로펠러 항공기보다는 소음이 적으므로 대체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셋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조종사들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간 헤드셋을 사용하고 계시기도 한다. 그마만큼 우리네 인생에 있어 소음으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청력 보호는 중요한 것인 것이다.
혹시 청력과 민감한 직업을 갖고 계신가? 비단 조종사 뿐 아니더라도, 음향 엔지니어의 경우에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노이즈 캔슬링이 지원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꼭 요놈. 에어팟 프로가 아니더라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도 좋다고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근데, 이거 언제 사게 될까? ㅎㅎㅎ
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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