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Flight(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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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와 기장의 갑질 논란, 파워 온 랜딩을 하면 하드랜딩을 하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파워온랜딩 (Power-on landing) 을 하게 되면 착륙하기가 더 쉽다. 하드랜딩도 생기지 않고, 정말 구름 위에 사뿐히 내리는 것처럼 내릴 수 있다. 파워온랜딩을 해서 하드랜딩을 했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얼마 전 한 방송사의 뉴스를 통해 공개된 사건이 하나 있다. 관심이 있고 아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사건이겠고, 그렇지 않은 분들에겐 단순히 항공사와 비행기 기장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갑질을 한 것으로 비춰지는 사건일텐데. 일단 나는 이 사건이 일어난 회사와 관련이 없고, 해당자들과의 직접적 연결도 없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 사건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을 때, 이 뉴스를 듣는 사람이 조종사였다면 한 가지 가지게 될 당연한 물음이 있었..
2022.12.07 -
저가항공이라 그래, 대한항공 타면 안 이랬잖아..?
어떤 목적에서이던지 가끔 캐빈에 타보면 자리에 앉자마자 유난히 불만을 쏟아내는 승객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제목과 같은 것이다. '저가항공이라 이래' 라고 시작하는 것. 저가항공이라서 좁다는 이야기는 뭐 다반사고 비행기 크기가 작다는 둥, 차라리 돈을 좀 더 줘도 대한항공을 타야 비행기가 크다는 둥. 심지어 저가항공인데 비상구석 무섭잖아. 이런 이야기도 들어봤다. 솔직히 그 순간에 드는 생각은 좀 속상하거나 화도 나고 짜증도 난다. 나도 인간이다 보니 자리에 앉자마자부터 불평 불만을 쏟아놓는 승객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가끔 캐빈에 타는 내가 그런데 캐빈 승무원들은 얼마나 속을 끓일까 싶을 때가 많다. 그런데 또 비행기라는걸 타 본 경험이 적을 테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런 선입견이 생기겠지..
2022.11.22 -
대한항공 세부 활주로 오버런 사고, 선 넘은 유튜버들.. 그러면 안된다
지난 10월 24일,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세부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의 KE631편에서 안타깝지만 다행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워낙 날씨가 변화무쌍한 세부에 착륙을 시도하는 도중 활주로를 넘어 활주로 바깥의 완충구역으로 만들어진 잔디밭에 박히는 사고가 난 것이다. 당시 나도 이 사건을 실시간으로 전해 듣고 있었고, 여러 루트를 통해 사고 당시의 사진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있었다. 특히 세부공항에서 이러한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두 가지 크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먼저 항공기에 탑승했던 모든 승객들과 운항승무원들 그리고 객실승무원들 모두가 무사한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고, 그 다음에는 세부공항의 지리적 특성상 자칫 너무 오버런을 해 버리면 민가까지 충돌했을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상황..
2022.11.07 -
일본갈때 왼쪽 오른쪽? 어느 자리에서 후지산이 보일까? 일본여행 자리추천
드디어 시작된 일본여행, 이 블로그는 원래 비행하던 이의 비행을 담아 보려고 만들었던 블로그였기에, 여전히 비행이나 해외여행과 관련한 검색어로 유입이 있다. 비행이 멈추게 되었고, 이 블로그를 방치해 두다가, 조종사로써는 비행은 물론 건강도 중요하기에 건강에 대한 포스팅을 꾸준히 올려 보면서 이 블로그를 키워보려고 하고 있다. 물론... 비행을 벌써 3년 가까이 못 하고 있으니 금전적 이유도 이 블로그를 다시 살려보려고 하는 데 있다. 어쨌든, 드디어 일본여행이 재개되었고, 이제 항공시장은 어느정도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일본갈때 왼쪽 오른쪽" 이라는 검색어로 내 블로그 유입이 있음을 확인했다. 순간 바로 직감했다. 일본여행을 가는 분이 후지산을 어느 자리에..
2022.10.19 -
에어프레미아 LA 취항, 미주 노선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까?
처음부터 대형기인 보잉 B787로 저비용항공사 사업에 뛰어든 에어프레미아가 드디어 LA 공항에 진출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10월 29일부터 미국 LA 공항에 취항을 시작하게 되고, 이건 우리나라 항공 업계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굳건한 영역을 구축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상당히 기념비적인 일이다. 특히 약간의 특수한 상황에 있는 진에어와 최근 A330을 도입한 티웨이항공을 제외하고는 소형기 위주인 우리나라의 저비용항공사 시장에서 항공 노선 중 알짜 노선으로 알려져 있는 미주 노선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간 저비용항공사 시장에서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대형기 위주의 기단을 꾸린 에어프레미아가 드디어 코로나 위기를 뚫고 미국에 진출한 세 번째 항공사가 되는 셈이다...
2022.10.05 -
2022년, 조종사 진로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22년, 조종사들에게 정말 끔찍한 시간이 시작된 지 어느 새 2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한때 많은 이들의 도전 대상이 되었던 '조종사' 라는 직업. 그리고 조종사로서의 삶. 2022년 현재는 어떨까? 그리고 정말 최악 중의 최악을 경험하고 지금도 겪고 있는 내 입장에서 조종사 진로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간단하게 적어본다. 조금 여유가 된다면 같은 시리즈로 조종사 진로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도전해 보려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 보려고 생각중이다. 오늘은 약간 도입 같은 느낌의 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게 생겨 버리면서 조종사는 물론 여행업계와 항공업계 모두에게 제발 되돌리고 싶은 시간, 너무나 끔찍한 시간이 시작되었고, 무려 2년이란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지금도 이 상황..
2022.10.03